마트나 아파트, 상가 등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었다가 돌아왔는데 차량에 없던 흠집이나 찌그러진 자국이 생겨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옆 차량이 주차하거나 출차하는 과정에서 내 차를 긁고 그대로 떠나는 경우도 있고, 차량 문을 열다가 옆에 주차된 자동차에 부딪히는 이른바 ‘문콕’ 사고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가해자가 연락처를 남겼다면 보험처리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아무런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면 피해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주차장에서 다른 차량이 내 차를 긁거나 문콕을 하고 도망갔을 때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주차장에서 다른 차량이 내 차를 긁거나 문콕을 하고 도망갔을 때 대처방법
-차량을 발견한 즉시 피해 상태부터 촬영합니다
차량에 흠집이나 찌그러짐을 발견했다면 바로 이동하기보다는 먼저 현재 상태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 전체 모습과 파손된 부분을 함께 촬영하고 흠집이나 찌그러짐은 가까운 거리에서도 여러 각도로 촬영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차량이 주차되어 있던 위치와 주변 차량, 주차구역 번호 등도 함께 촬영합니다.
사고 발생 시점과 장소를 특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량을 바로 이동해버리면 사고 당시의 위치나 주변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증거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합니다
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차량 블랙박스입니다.
주차 중 충격 녹화 기능이 작동했다면 상대 차량의 번호판이나 사고 당시 상황이 기록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대의 영상을 확인하고 필요한 영상은 별도로 저장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블랙박스 저장 공간이 부족하면 기존 영상이 새로운 영상으로 덮어씌워질 수 있으므로 중요한 영상은 가능한 한 빨리 백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내 차량의 블랙박스에 사고 장면이 정확하게 찍히지 않았더라도 주변에 주차되어 있던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가 중요한 증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주차장 CCTV를 확인합니다
아파트나 대형마트, 백화점, 상가 등의 주차장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주차장 관리사무소나 시설 관리자에게 사고 사실을 알리고 해당 시간대 CCTV 영상이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관리자가 피해자에게 영상을 바로 보여주거나 제공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영상이 삭제되지 않도록 보존을 요청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필요한 영상을 확보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CCTV 역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영상이 자동으로 삭제될 수 있으므로 사고를 발견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해 차량을 찾지 못했다면 경찰에 신고합니다
블랙박스나 CCTV를 확인했지만 가해 차량을 직접 특정하기 어렵다면 경찰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신고할 때에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와 시간, 차량의 파손 상태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이나 사진 등 확보한 자료가 있다면 함께 제출합니다.
특히 영상에 상대 차량의 번호판 일부라도 찍혀 있거나 차량의 차종과 색상 등이 확인된다면 가해 차량을 특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주차된 차량을 긁고 그냥 떠나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주차된 차량을 손괴한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고 해서 단순한 실수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도로교통법에서는 자동차 운전 등으로 다른 사람의 물건을 손괴한 경우 운전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자에게 성명, 전화번호, 주소 등의 인적사항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운전 중 주차된 차량을 충격해 손상시키고도 인적사항을 제공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난 경우에는 도로교통법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법적 책임은 사고가 발생한 장소와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별 사건별 판단이 필요합니다.
-가해 차량을 찾았다면 수리비를 배상받을 수 있습니다
CCTV나 블랙박스 등을 통해 가해 차량이 확인되었다면 상대방과 보험처리를 진행하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상대방의 과실로 차량이 손상된 사실이 확인된다면 수리에 필요한 비용 등을 배상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사고와 관련 없는 기존 흠집까지 모두 사고로 인한 피해라고 주장해서는 안 됩니다.
사고 전 차량 사진이나 블랙박스 영상, 사고 직후 촬영한 사진 등이 있다면 이번 사고로 발생한 손상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리를 하기 전 피해 부위를 충분히 촬영하고 정비업체의 견적서와 수리내역서, 영수증 등도 보관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문콕도 상황에 따라 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이 이른바 ‘문콕’입니다.
옆 차량의 문을 열다가 내 차량의 문이나 차체에 부딪혀 흠집이나 찌그러짐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문콕으로 실제 차량 손상이 발생했다면 가해자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문콕은 일반적인 차량 충돌사고와 달리 사고 상황에 따라 도로교통법 적용 여부 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차량을 운전하거나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인지, 차량이 완전히 정차한 상태에서 사람이 문을 열다가 발생한 것인지 등에 따라 법적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모든 문콕 사건을 동일한 ‘물피도주’라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문콕 사고 역시 CCTV나 블랙박스 등으로 사고 장면과 가해자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차장 관리자가 무조건 배상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차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주차장 운영자나 관리자가 항상 차량 수리비를 책임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차량 운전자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라면 실제 차량을 손상시킨 사람의 책임 여부를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다만 주차장 시설이나 관리상의 문제 등이 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면 구체적인 사정에 따라 별도의 책임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고 장소가 주차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주차장 측에 모든 손해를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가해 차량을 발견했더라도 직접 다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CCTV나 블랙박스를 통해 상대 차량을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직접 찾아가 심하게 항의하거나 차량을 막아서는 등의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이 사고 사실을 부인한다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경찰 신고나 보험처리 절차를 진행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오히려 새로운 분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차량번호, 사고 영상, 피해 사진 등의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한 뒤 정식 절차에 따라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고를 발견했다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주차장에서 차량 손상을 발견했다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① 차량을 이동하기 전에 피해 부위와 주차 위치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합니다.
② 차량 블랙박스의 주차 녹화 영상을 확인하고 필요한 영상을 별도로 저장합니다.
③ 주차장 관리사무소나 관리자에게 CCTV 영상 확인 및 보존을 요청합니다.
④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확보가 가능한지도 확인합니다.
⑤ 가해 차량을 확인하기 어렵거나 상대방이 사고 사실을 부인한다면 경찰에 신고합니다.
⑥ 가해자가 확인되면 상대방의 보험 가입 여부 등을 확인하고 보험처리 또는 손해배상 절차를 진행합니다.
⑦ 차량 수리 전 피해 사진과 견적서 등을 확보하고 수리 후에는 영수증과 수리내역서를 보관합니다.
마무리
주차해 둔 자동차에 돌아왔는데 갑자기 긁힌 자국이나 문콕 흔적이 발견되면 누구라도 당황하고 화가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가해자를 무작정 찾기보다 사고 직후의 증거를 얼마나 잘 확보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차량을 이동하기 전에 피해 상태와 주변 상황을 촬영하고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뒤 주차장 CCTV가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보존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해 차량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확보한 자료를 가지고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한 운전 중 다른 사람의 주차된 차량을 손상시켰다면 작은 흠집이라고 생각해 그냥 떠나서는 안 됩니다. 피해자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인적사항을 제공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주차장 사고는 CCTV 영상이 삭제되거나 블랙박스 영상이 덮어씌워지면 가해 차량을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차량의 새로운 손상을 발견했다면 미루지 말고 사진 촬영, 블랙박스 확인, CCTV 보존 요청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 피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법률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이며 실제 사고의 장소, 발생 과정, 증거 및 과실관계 등에 따라 법적 판단과 처리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